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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사죄하고 다른 이들의 속박을 풀어주지 못할까!”“어쭈. 여러 가지하고 있네.
이걸 그냥.”욱하는 성질에 황제를 향해 주먹을 내뻗던 현우는 문득 왕은 손도 대
지 말고 이번 일엔 피도 보지 말라던 천일명의 간절한 당부가 생각나 주먹을 펴며
황제의 그림자 쪽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자 그림자 속에서 시커먼 옷으로 온몸을
감싼 인영하나가 끌려나오며 현우의 손에 목을 잡히는 것이아닌가.“네가 저 멍
청한 왕이 그토록 믿는 넘들 중 하나니까 저 멍청이 대신 고생 좀 해야겠다.”
현우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끌려나온 인영을 냅다 바닥에 팽게치며 그동안 자신
의 수하들과 제남 수군도독부의 군졸들을 상대로 무수한 연마를 해왔던 구타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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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정말 비오는날 먼지나게 두들겨 맞는 은영호위중 하나
를 보며 황제의 눈에 점점 놀라움과 공포가 어리기 시작하였다.두들겨 맞는 은영
호위장 나현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내공이 없어진 것도 그렇다고
혈도가 제압당한 것도 아니었다. 저자가 들어오자마자 자신들은 꼼짝도 못하고
갇혀있었다. 그러다 은연중 강대한 힘에 의해 끌려 나왔는데 어떻게 자신을 다루고
있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저자의 손질 한번에, 또 발길질 한번에 온몸이 비명
을 지르며 고통에 꼼짝도 할수 없으니 환장할 수 밖에. 온몸에 필사적으로 호신강
기를 둘러도 소용이 없이 그대로 충격이 전달되고, 보법을 펼쳐 빠져나가려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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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지도 모르게 나가야할 방향으로 저 자의 손이?발이 들이밀어지고 있었다.
더 기가막힌 일은 충격에 피를 토할 것 같으면 가슴쪽에 한방을 때려 기혈을 터주
어 피가 다시 목구멍 안으로 밀려들어가니 시원하게 피를 뿜을수도 없었다. 앞으
로 넘어가는 자신의 얼굴에 직격하는 손, 그 충격에 휘청이며 뒤로 넘어가면 뒤
에서 날아오는 발, 억지로 옆으로라?쓰러질라치면 교모한 각도에서 날아와 자신
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주먹, 자신의 검으로 손이가면 그 손을 쳐내는 무릅,
상대방을 공격하려 움직이면 그 움직임을 귀신같이 차단하고 부딪쳐 들어오는 어깨.
이러다간 정말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자신은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상대에게 검 한번 아니 손 한번 못 뻗어보고 맞아죽고 싶은 생각은 절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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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다. 이렇게 죽으려고 그 긴시간을 뼈를 깍는 고통을 참아가며 무공을 연마한
것은 아니었다.근 2각(30분)여 시간동안 맞고 있던 나현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흐
르기 시작했다. 나현은 이것이 공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죽음이 이
런 하찮은 것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이라 자신에게 납득시키며, 필사적으로 현우의
발을 잡고 늘어지며 처절하게 소리쳤다.“대인. 살려주십시요. 저는 이렇게 죽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이에요. 이렇게 비참하게 맞아 죽긴 싫습니다. 살려주십시요. 대인.
엉엉엉”현우는 자신의 발을 필사적으로 잡고 늘어지는 흑포인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