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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어떠하냐?”초일은 정이면이 자신의 앞에서 갑자기 묻자 그 뜻을 생각하고

대답했다.”다른 것은 모르나 몸속에 우주가 들어 있는 느낌입니다.””하하하하하!!”

초일의 말에 정이면은 정말 호탕하게 웃었다. 초일은 정이면이 이렇게 호탕하게 웃는

것은 처음 보기에, 놀란 얼굴로 정이면을 바라보았다.”그렇게 볼 것은 없다. 그저 기뻐

서 그러는구나 내가 백오십 년을 살아오면서 오늘처럼 기쁜 날도 없을 것이다.”정이면

의 말에 초일은 그제야 스승의 나이를 알고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네가 뜻을 이루

니, 정말 기쁘구나!”정이면의 따듯한 말에 초일은 왠지 모를 눈물이 어리는 것을 알았

다. 그동안 얼굴 표정으로 그저 냉정하기만 했던 스승이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았기 때문이다.”전검록과 청명신공을 주겠느냐?”정이면의 말에 초일은 책을 두 손으로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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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 들었다. 그것을 받자 정이면은 삼매진화(三昧眞火)로 전검록과 청명신공이라는 희대의

무서(武書)를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태웠다.”이제 천산이괴(天山二怪)에게 가자꾸나, 너

는 손쉽게 이길 것이다.”정이면과 초일은 동굴을 나와 천산이괴가 사는 통나무집으로

향했다.천산이괴는 쌍둥이 형제로 어릴 때는 점창파(點蒼派)의 제자였다. 소문에 의하면

심성이 그렇게 바른 자들은 아니었다. 무림맹의 회동 때 사천 당가(四川唐家)의 여식에

게 반하여 치근거리다 점창파에서 축출당하고 당가에 쫓기는 몸이 되었다. 이것은 어디

까지나 소문이었다.하지만 이곳 천산까지 숨어들자, 그들의 고강한 무공과 천산이라는

천연의 험지(險地)가 몇 년 동안 그들을 보호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천산에 숨어

들자 무림맹에서는 현상금을 걸었으며 당가에서는 아직도 그들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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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이괴의 첫째인 조영(曹永)은 약간 차가운 인상의 삼십대 중반 나이였다. 오늘 아침에

잡은 노루를 포(脯)로 뜨고 있자 형과는 틀리게 약간 통통하고 체격이 큰, 비슷한 생김새

의 동생인 조명(曹明)이 들어오며 형의 하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거요? 그 소리는 들었소? 무림에서 우리를 천산이괴라고 한답니다.”동생인 조명의 말에

조영은 포를 뜬 고기를 들고 밖으로 나가 해가 잘 드는 곳에 가지런히 놓고 들어왔다.

“아직까지는 이곳에 있어야 한다. 무림에는 아직까지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아. 들리

는 말로는 맹에서 상금까지 걸고 우릴 찾는다고 하는구나, 아직 당가도 포기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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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형의 말에 조명이 땅을 발로 긁으며 투덜거렸다.”젠장, 그 계집이 당가의 여식인 줄

우리가 알았소? 그 싸가지 없는 당가의 여식 때문에 이게 도대체 무슨 봉변이요! 강호에

서는 우리가 그 계집을 강간하려다 잘못되어 쫓긴다고 하니 미치고 환장할 따름입니다.”

“그만두어라, 내가 사문에 그 일에 대해 이미 연락을 했느니라. 장문인께서는 지금 오대 세

가의 압력이 무림맹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니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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