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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은 가늘다. 제대로 무언가를 든 적이 없고, 검도 휘두른 적이 없다. 그런 나의 가는 팔로
야생 지슴의 두꺼운 가죽을, 고기를 찢어발길 수 있을까? 제대로 식사도 하지 않은 내 턱으
로, 일부라고 해도, 마수의 고기를 물어 찢을 수 있을까?평범하게 생각하면, 불가능하다. 나
와 곰이 싸우면 열 번에 열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내가 진다. 설령 운좋게 일격을 먹인다
하더라도, 그걸로는 결코 곰을 죽일 수 없다.하지만, 지금 눈앞에는 정반대의 광경이 펼쳐
져 있다. 곰은 아직 움찔움찔 경련하고 있었지만, 내 나대는 그 고기를 깊이 갈라, 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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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아 있었다. 명백히 치명상이다.어떻게 이 굴강한 짐승를 쓰러뜨렸을까? 나는 그 주된 원
인을, 나대를 내리칠 때마다 팔에 전해진 섬뜩한 충격으로 짐작하고 있었다.”이제 됐다, 죽
었다. 그만해라”로드의 명령을 받고, 부서진 듯 움직이던 팔이 멈춘다. 호흡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피로도 고통도 없다. 언데드에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다만, 살짝 오른팔을
내려다본다. 내 오른팔은 금방이라도 썩어버릴 것 같을 정도로 울혈되어 있었다.내가 본 한,
오른팔에 공격은 받지 않았다. 아마도 그것은, 곰에게 전력으로 나대를 내리친 반동이었다.
나에게 통각이 있었다면, 공격을 계속할 수 없었다. 적어도 힘을 줄 수는 없었다. 그런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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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상처다.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접근했을 때 배로 받은 박치기도, 굵은 앞다리를 맞은 왼
팔도, 아마도 내가 살아 있었다면 일격에 전투 불능이 될 위력을 갖고 있었다.왼팔에서는
부러진 뼈가 튀어나와, 뇌 속을 휘저은 손가락이 엉뚱한 방향으로 꺾여 있다.부상이나 통
증, 피로를 신경 쓰지 않고 전력으로 공격할 수 있다. 아마, 그것이 언데드의 강함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육체가 상처입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로드가 거느린 늑대도 도중에 입은
상처는 남아 있다.그토록 고통에 시달리던 나의 육체가 지금, 일절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되
었다. 그 사실은 나에게 있어서, 자신이 언데드로 다시 태어난 것을 이해했을 때 이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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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었다.로드는 곰의 시체를 흘끗 확인하고, 이어서 내 몸을 위에서 아래까지 관찰하며
눈썹을 찡그렸다.”이 정도인가……아니, 병사한 시체로 이렇게까지 해낸 것이다. 잘 된건가.
지금은 쓸모 없어도, 나중에 쓸모 있게 되면 된다”강제로 전투를 시키고 너무한 말투다. 그러
나, 대꾸할 수도 없다.로드는 탄식하고, 울혈한 나의 육체를 향해 손에 든 지팡이를 가져다댔
다.조그맣게 두세 마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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