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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실력은 부드러움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그것이 태극인가?’초일은 무당파에 검의 극

치라는 태극혜검이 있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듣고 알고 있었다. 조금의 힘으로도 능히

폭풍우를 막는다는 소문의 검법, 초일은 자도준이 펼친 검공에 그것의 묘리가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일은 검강의 파괴력을 알고 그것에 대한 생각에 온 정신을 집중했

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주위는 귀뚜라미의 소리에 깊어 갔다.그가 오랜만에 돌아오자

그녀는 그에게 다가갔다. 며칠 전 아버지와 서주 태평장의 장주가 하는 대화를 들었기에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는 감정이 검을 수련하는 데 방해만 된

다고 생각하고, 사랑하지만 요즘 들어 차갑게 대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녀의 슬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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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귓가에 울렸다.”저…저, 시…집을 갈지도 몰라요.”그녀의 말에 그는 충격적인 얼굴을 했

으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등이 너무나 차갑게 움직

이지 않자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자 그는 그녀가 사라지는 발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그의 눈에서 나오는 눈물을 보았다면 이렇게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는 다음 날 무공 수련을 핑계로 세가를 나왔다. 강자를 찾아 대련하는 것은 그의

유일한 낙이자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석 달을 주유하면서 오랜만에 세가에 돌아왔다. 하

지만 그녀는 없었다. 일 주일 전 태평장으로 시집을 가기 위해 떠났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에 그는 가슴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자신의 목에 가느다란 천잠사

로 연결하여 만든 그녀의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지금은 손에 끼지 못하지만 언젠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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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제가 끼어 드리고 싶어요.’그녀의 속삭임이 귓가에 울렸다. 그녀의 밝은 미소와 따뜻한

얼굴이 떠오르자 자신에게 무엇이 소중한지를 알고 그날 태평장으로 떠났다.”제발……!”

최대한으로 경공을 펼쳤기에 이틀 만에 그곳에 당도할 수 있었다. 그곳에 도착하자 막 동

이 터 오며 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그녀의 오빠를 만났다. 이미 그와 그녀의

관계를 아는 그녀의 오빠는 그를 조용히 불렀다.”어쩔려고 그러나?””그녀를 데리고 갈

겁니다.”그의 말에 그녀의 오빠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아

버지가 가만히 있을 것 같은가!””그녀는 저를 사랑합니다. 그것을 잘 알고 계시지 않습

니까!”그가 충혈된 눈으로 말하자 그녀의 오빠는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늦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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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늦다니요?””아버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네, 한 달 전에만 자네가 세가에 있었다면 아

버지는 자네에게 허락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자네는 지금에서야 나타나지 않았는가.”

그 말을 들은 그는 답답한 마음에 소리쳤다.”불과 한 달 때문에 그녀가 다른 곳으로 시집가

는 것을 봐야만 합니까! 아니요, 다른 남자 품에 안기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 합니까!”

“자네도 알지 않은가! 세가의 여자는 25살이 되기 전에 시집을 가야 한다는 것을…….”

그녀의 오빠 말에 그는 멍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일 주일 전이 그녀의 생일

이었네, 동생은 자네만 기다렸어. 알고 있나? 동생은 자네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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